제시어 흑+말
-그의 이야기- 갑자기 지하철이 멈췄다. 조명도 들어오지 않아 암흑이 찾아왔다. 주머니 속 핸드폰을 찾아 켜보았지만, 낮에 화장실 변기에 빠트린 이후로 핸드폰은 켜지지 않았다. 어쩐지 오늘 하루는 참 재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더라니. 이런일이 다 생긴다.한 10분정도가 지났을까? 저 멀리 희미한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빛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어느 정도 다가가자 커다란 개가 나를 향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놀라 비명과 함께 뒤로 넘어졌다. 큰 개 뒤에 누군가도 놀랐는지 지하철이 들썩거렸다. 한시간 정도가 더 흘렀을까? 드디어 지하철에 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LCD 안내판은 여전히 다음 정거장을 가르키고 있기만 할뿐, 움직이지 않았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이 무인선이라고 동네방네 자랑..
201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