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나 바라보기
우연한 기회로 '스포트라이트'를 보게되었다. 2002년 보스톤 천주교 사제단의 아동 성범죄 폭로를 다룬 실화에 기반한 영화였다. 마치 기사를 읽는 듯한 구성과 등장인물 개개인이 아닌 '스포트라이트'팀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꼽자면 마이클(마크 러팔로)와 개러비디언(스탠리 투치)의 대화였다. 포루투갈계의 마이클과 에스토니아계인 개러비디언, 그리고 외부에서 온 편집장 마티와 같은 외부인이야 말로 닫힌 사회의 병폐를 제대로 보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었다. 이는 극중 추기경이 자신 역시 한때는 '참견쟁이 외부인'의 취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사람은 모두 그렇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사회, 단체, 시스템에..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