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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다시 보는 후쿠오카 사진들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중국을 가본적이 있긴 하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해외여행 떠난건 일본 후쿠오카가 유일하다(물론 이 시국 전이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떠난 해외여행은 참 설렜다. 부산에서 일을 보고 김해 공항에서 출발을 했다. 날이 좋지 않아 조금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 전날 먹은 밀면이 참 맛있었는 데......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뭔지 모를 일본스런 장식이 나를 맞이해줬다. 처음 와본 일본의 공기는 사실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조금 더 습하고, 공기가 맑은 것 빼고는 이런 인상적인 장식품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것들이 없을까' 생각이 들다가도, 이미 있는데 나에게는 너무나 익숙해 그냥 지나쳐 가는게 아닐까 싶었다. 지나가며 보..
2022.06.08 -
이 시국에 다시 보는 다자이후 사진들
우리나라에서도 궁이나 절 사진을 찍는걸 참 좋아한다.(다만 절들은 대부분 산에 있기에 자주 가지 않는다....) 평소 도심에 네모네모난 건물들과는 또 다른 멋이 있기에.... 그래서 다자이후 신사를 꼭 가보고 싶었다. 마침 그곳에 공부의 신을 모신다기에 시험운도 빌어보고자(물론 잘 안됐다.) 저 문?이 뭘 의미할까? 긴 길을 따라서 많기도 했다. 근데 그 길을 따라 나있는 여러 가게들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때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근데 일본은 너무나 맑았다. 이렇게 맑고 예쁜 하늘을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보고 싶다. 이 소가 참 유명한 손가 보다 다들 만지고 사진찍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만지면서 시험 좀 붙게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을 걸어보았지만... 역시 다 소용없다. 내가 열심히..
2022.06.08 -
이 시국에 다시 보는 나가사키 사진들
큐슈로 여행을 간김에 버스로 갈 수 있는 나가사키 역시 들렸다. 후쿠오카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도 하고, 이왕 나간거 나가사키 짬뽕과 카스테라를 먹어보고 싶었기에....... 나가사키의 첫 인상은 인천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항구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차이나타운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끼로 선택한 나가사키 짬뽕과 만두. 뭐라할까 조금 짜긴 했다. 뭐 그건 일본 음식이 전반적으로 다 간이 쎄긴하니... 그래도 맛있긴했다. 라멘과 다르게 각종 채소와 고명이 듬뿍 들어가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가사키에서 가장 인상적이 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노면전차였다. 경복궁에서 모형?을 본적은 있어도 실제로 타본적은 없는데..... 다만 일본의 대중교통은 정말 불편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의 위대함을 느낄 수 ..
2022.06.08 -
이 시국에 다시 보는 군함도 사진들
마지막 일본 여행 행선지를 군함도로 정했다. 마지막이기에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지만, 기분 나쁘다고 해서 외면해야할 역사는 아니기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그날,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출발 할 수 있을 까 걱정을 했다. 다행이 비가 조금 내리긴했지만, 배는 군함도로 향했다. 군함도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강제 징용당한 우리의 조상님들이 저 곳에서 착취를 당하셨음을 배웠기에.. 그 아픔이 폐허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같이 간 가이드 할아버지는 뭐가 그리 할말이 많으셨을까? 그 말 중에 우리 조상님들을 착취했다는 내용도 담겨있을까? 군함도를 떠날때 쯤엔 비가 그쳐이렇게 옆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 군함같이 생겼다. 군함도를 떠나며, 우리 조상님들을 위해 잠시나마 기도..
2022.06.08 -
제시어 흑+말
-그의 이야기- 갑자기 지하철이 멈췄다. 조명도 들어오지 않아 암흑이 찾아왔다. 주머니 속 핸드폰을 찾아 켜보았지만, 낮에 화장실 변기에 빠트린 이후로 핸드폰은 켜지지 않았다. 어쩐지 오늘 하루는 참 재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더라니. 이런일이 다 생긴다.한 10분정도가 지났을까? 저 멀리 희미한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빛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어느 정도 다가가자 커다란 개가 나를 향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놀라 비명과 함께 뒤로 넘어졌다. 큰 개 뒤에 누군가도 놀랐는지 지하철이 들썩거렸다. 한시간 정도가 더 흘렀을까? 드디어 지하철에 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LCD 안내판은 여전히 다음 정거장을 가르키고 있기만 할뿐, 움직이지 않았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이 무인선이라고 동네방네 자랑..
2018.07.16 -
한발 물러나 바라보기
우연한 기회로 '스포트라이트'를 보게되었다. 2002년 보스톤 천주교 사제단의 아동 성범죄 폭로를 다룬 실화에 기반한 영화였다. 마치 기사를 읽는 듯한 구성과 등장인물 개개인이 아닌 '스포트라이트'팀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꼽자면 마이클(마크 러팔로)와 개러비디언(스탠리 투치)의 대화였다. 포루투갈계의 마이클과 에스토니아계인 개러비디언, 그리고 외부에서 온 편집장 마티와 같은 외부인이야 말로 닫힌 사회의 병폐를 제대로 보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었다. 이는 극중 추기경이 자신 역시 한때는 '참견쟁이 외부인'의 취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사람은 모두 그렇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사회, 단체, 시스템에..
2018.04.30